2024/08 31

숭덩숭덩 가위로 막 잘라버린 내 머리카락

머리카락을 잘라 버렸다.가위로 숭덩숭덩 불 꺼진 컴컴한 욕실안에서샤워기 물줄기로머리카락을 적시다 말고는뚜욱 - 뚝 떨어지는 머리물로거실바닥을 어지럽히며 걸어나와가위를 찾아들고는 잘라버렸다. 숭덩숭덩.  무거웠다.물 먹은 긴 곱슬머리가 너무 무거웠다.시간을 먹을수록 정수리는 휑해지고 있는데물 먹은 내 곱슬머리는 숱도 많고 무거웠다. 내 머리카락은못된 세상을 따라 배웠나보다. 한낱 대갈통에서도머리카락은 고루 나지 않는다. 세상은 부당 천지다.결코 세상은 고루 다정치 않다. 그래서, 세상을 따라 배운 사람들은마카다 지삐 모르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미용실 가서 뭐라고 둘러대지.고민이다.

일기 2024.08.31

주객이 전도 된 늘봄학교

늘봄학교란 무엇인가? 늘봄학교는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개선한 단일체제의 프로그램으로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학생의 성장,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이다.         방과후 + 돌봄과의 차이점    교육부는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저녁 8시까지 방과 후 교육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지난해 1월에 발표했었다. 늘봄학교는2024년 1학기에는 2,700여 초등학교에서 시행되고,2학기에는 전국 6,175개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된다. 2024년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지만내년 2025년에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2026년부터는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확대되어희망하는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2학기부터 초등..

헌재, 탄소중립기본법은 헌법불합치 !

탄소중립기본법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8호 1항은 2018년 대비,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 감축할 것을 중장기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규정된 조항으로2050년까지 ‘탄소중립’(순배출량 0) 달성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국가 비전목표로 삼은 법이다.       헌법재판소는2031년 이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세우지 못한 현행법이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미래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하는 방식”이어서“기후위기라는 위험 상황에 상응하는 보호조치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성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청소년기후소송(2020년)’ 과  ‘시민기후소송 (2021년)’ ,‘아기기후소송 (2022년)’ 에 이어 제기된‘탄소중립기본계획 헌법소원(2023년)’ 등네 건의 헌법소..

마종기 시집 - 우리는 서로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기적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또 보세, 그래, 이런 거야, 잠시 만나고 - 길든 개울물 소리 흐려지는 방향에서안개의 혼들이 기지개 켜며 깨어나고작고 여린 무지개 몇 개씩 골라이 아침의 두 손을 씻어주고 있다.              이름 부르기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마리 날아와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앉았다.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

더위는 성질머리를 부추긴다?

2024년 8월의 여름날은전국 폭염일수가 14.3일에 달하며2018년 최악의 폭염 기록을 갱신하시었다.8월의 절반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의 폭염이었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2024년 여름 더위는 적어도 9월 초까지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덥다. 더운 여름이다. 그것도 몹시 더운 여름이다.  우리의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피부표면으로 밀어내고그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내보낸다.우리의 몸은 땀을 더 많이 흘리게 하기 위해혈압이 낮아지고 가끔 어지럽고 혼절할 수 있음에도,혈관을 확장시키고 심박수를 상승시킨다.과도한 열을 식히기 위해 피부에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는 것이다.  더위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과장없는 사실이다.더위는 사람을 지치고 아프게 만들..

두부, 얼리면 더 좋아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야채와 과일등의 식품들에 있어식품 특성에 잘 맞는 조리를 가했을 때영양 흡수율이 뛰어남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오늘은 얼려 먹을때 영양소가 풍부해져건강에 더욱 이로운 식품을 소개해 본다.         블루베리 항산화 작용으로 눈에 좋다고 알려진 블루베리는얼렸을 때 맛도 더 좋을 뿐 아니라비타민B와 비타민C 섭취에도 효과적이다.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교 식품학과 연구진에 의해신선한 블루베리를 냉동 보관할 경우,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의 농도가더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작용으로신체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하루 20~30알 정도 먹으면시력 개선 및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냉동 블루베리는 생 블루베리보다저렴해 경제적인..

군주민수 - 君舟民水

군주민수 君舟民水 백성은 강물이며, 임금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 라는 의미로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이는 국민이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 主權在民 을 나타낸다. 공자 孔子 가 처음 말한 개념으로공자가어 孔子家語  오의해 五儀解 에서 유래한다.공자가 노나라 애공 哀公 과 참된 군주의 자세에 대해 논하면서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夫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부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또한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위태롭다 여기신다면 위태로움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군주는 백성이..

고사성어+한시 2024.08.26

멸종위기 독사 - 골든 랜스헤드 Golden Lancehead

브라질에는 사람의 왕래가 금지된독사들만 바글바글 서식하는 미지의 섬이 있다.        매우 흉포한 성격에 치명적인 맹독을 지닌살무사 계열의 독사들이1㎡ 면적에 서너마리가 사는 수준이며,세계에서 면적당 가장 많은 뱀이 사는 섬이다.어느 방향으로든 몇 걸음만 떼면뱀을 알현하게 된다는 말이니가히 독사들의 구룡채성이 따로 없다. 독사들의 구룡채성,그 섬은 바로 퀘이마다 그란데 섬이다. 상파울루 해안에서 33km 떨어진 섬으로독도보다 두 배 크고 세로로 길쭉한 모양의 무인도이다. 이 섬의 주 서식자는 바로골든 랜스헤드. Golden Lancehead.         브라질 정부는이 섬에 골든 랜스헤드 약 4,000마리가서식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든 랜스헤드는오직 이 섬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1만년 전 해..

키 작은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하다?

오늘도 더위는 꺽이지 않고 기승을 부린다. 아스팔트 지표면과 나무 그늘은 3~4 ℃ 의 온도 차이가 있고지면 부근의 온도보다 성인 머리 높이의 온도차는 10 ℃ 이상이다.그래서 밭에서 앉아 일하거나, 논에서 구부려 일하거나또 키가 작은 어린이는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햇볕이 지표면에 반사되면서 나오는 복사열로 인해바닥과 가까울수록 뜨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실험을 해 보았다. 평균키의 성인이 하루 중, 가장 뜨거운 낮 2시에 5분 동안 서 있으면머리 온도가 46.6 ℃ 까지 올라갔다.이번엔 키가 130cm인 초등학생이 5분동안 서 있었다.머리 온도가 54.8 ℃ 까지 올라갔다. 무려 10 ℃ 가까이 차이가 난 것. 이번엔 유모차 온도를 실험해 보았다.유모차를 끄는 엄마의 머리 ..

여유와설빈 - 밤하늘의 별들처럼

밤하늘의 별들처럼 밤하늘의 별들처럼 밝지 않아도 바람 부는 날의 촛불처럼 난 살아있네이젠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맑지 않아도흔들리는 날의 눈물처럼 삶은 흐르네노래하고 춤을 추고 그림 그리고시를 쓰고 다시 노래하는 꿈을 꾸었네그게 꿈이 아닌 현실로 남진 않았어누굴 원망하고 비난해도 소용이 없네다른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오직 나만 아는 그 불빛이 나를 비추네그래 나는 너무 어린 날 돌보지 않았어더는 불가능한 길을 따라 달리고 있네자유로운 영혼들은 길을 잃었고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을 잃었네아직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려나저기 먼 하늘 바다 땅이 나를 부르네   여유와 설빈은포크 음악을 하는 혼성듀오다.2017년 첫 정규 앨범 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고세상을 살아내고있는 우리의 삶을 노래했다.그 후 다양한..

일기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