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숭덩숭덩 가위로 막 잘라버린 내 머리카락

HUSH 感나무 2024. 8. 31. 19:20

 

 

 

 

 

 

이미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머리카락을 잘라 버렸다.

가위로 숭덩숭덩

 

불 꺼진 컴컴한 욕실안에서

샤워기 물줄기로

머리카락을 적시다 말고는

뚜욱 - 뚝 떨어지는 머리물로

거실바닥을 어지럽히며 걸어나와

가위를 찾아들고는 잘라버렸다. 숭덩숭덩.

 

무거웠다.

물 먹은 긴 곱슬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시간을 먹을수록 정수리는 휑해지고 있는데

물 먹은 내 곱슬머리는 숱도 많고 무거웠다.

 

내 머리카락은

못된 세상을 따라 배웠나보다.

 

한낱 대갈통에서도

머리카락은 고루 나지 않는다.

 

세상은 부당 천지다.

결코 세상은 고루 다정치 않다.

 

그래서, 세상을 따라 배운 사람들은

마카다 지삐 모르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미용실 가서 뭐라고 둘러대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