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변호사 김경호 시에게 길을 묻다 #1 우정의 미명 아래 썩어가는 국가의 심장 ( ‘내란죄 아니다’ 석동현 주장 TV 뉴스를 보다가) 40년지기 친구가 한낱 내란의 옹호인가 귀를 쫑긋 세워라, 검찰 출신 두 인물은 대한민국 정의를 위해 몸 담았다던 흔적을 내란 앞에서 파묻고, 친구의 얼굴 뒤에 숨는다.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은 이미 온 국민 앞에 자백했지 “국회의원을 끌어내” 라 외치며, 막장 연출을 펼친 그날 비상계엄 하에 TV 속 무장병력이 국회 복도를 누비는 광경 온 국민의 눈동자에 생생히 새겨졌거늘 그들은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입을 다문다. 전두환 · 노태우 내란죄 판결의 유령이 되살아나고 대다수 헌법 형법 학자와 법조인들이 “이것은 내란” 이라 명징히 외치는데도 ..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 맨 첫발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 없는 춤꾼이라고 해도중심이 안 잡히나니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아니 그 한발띠기로 언 땅을 들어올리고또 한발띠기로 맨바닥을 들어올려저 살인마의 틀거리를 농창 들어엎어라 들었다간 엎고 또 들었다간 또 엎고신바람이 미치게 몰아쳐 오면젊은 춤꾼이여자네의 발끝으로 자네의 한 몸만맴돌자 함이 아닐세 그려. 하늘과 땅을 맷돌처럼이 썩어 문드러진 하늘과 땅을 벅, 벅,네 허리 네 팔뚝으로 역사를 돌리시라 돌고 돌다 오라가 감겨오면한사위로 제끼고돌고 돌다 죽엄의 살이 맺혀 오면또 한사위로 제끼다 쓰러진들네가 묻힌 한 줌의 땅이 어디 있으랴꽃상여가 어디 있고마주재비도 못 타 보고 썩은 멍석에 말려산고랑 아무 데..

즐거운 일기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코리아의 유구한 푸른 하늘 아래 꿈 잘 꾸고 한판 잘 놀아났습니다.아싸라비아도로아미타불 시간 위에 몸 띄우고 ..

迷妄 혹은 備忘 4 넘치는 현존의 거리,그만큼 또한 넘치는 부재적 실존들이여,그 모든 부재들 중의 부재로서나 피어났네.검은 독버섯처럼. 뛰기 싫어 내 인생은 지각했고걷기 싫어 내 인생은 불참했지. 오 그 모든 빛나는 -내가 불참했던,오 그 모든 빛나는 -내가 부재했던,그 자리들이여,이제 내가 내 부재의 그림자로서전 세계 위에 뻗어 누우려 하네. 迷妄 혹은 備忘 8 내 무덤, 푸르고푸르러져푸르름 속에 함몰되어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그때 비로소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그때 비로소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 迷妄 혹은 備忘 12 또 깜깜한 하루귀멀고 눈멀은. 내 삶의 생존 증..

물 위에 씌어진 1 현존재, 하루 낮 하루 밤 같은 것현존재, 흐르는 바람 같은 것그 위로 질펀한 울음 같은 것(파열하는 푸른 바다) 현존재, 안으로만 흐르는 물결현존재, 물 위에 씌어진 꿈현존재, 물 위에 다시 씌어지는 꿈 (하나씩 둘씩 사람들이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그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그때 비로소 피어오르는하이데거적 존재의 향기) 슬펐으나 기뻤으나 슬펐으나 기뻤으나 그래도 할 일이 없어 오른 山오른발을 東에 두고 왼발은 西에 두고굽어보고 굽어봐도슬펐으나 기뻤으나의 그림자들일 뿐세상은 간 곳 없고 부풀어 오르는 먼지뿐 가을 山 국화꽃 하나 웃길래오른발은 西에 두고 왼발은 東에 두어 봐도발아래는 여전히 세상살이의 먼지뿐먼지 자욱한 그 속에서어디에다 내 집을 지을까 이 꿈도 아닌 저 ..

고독 고독은 비와 같은 것.저녁을 향해 바다에서 밀려오고멀리 호젓한 벌판으로부터언제나 외로운 하늘로 올라가서는비로소 그 하늘에서 도시 위로 내린다. 골목이 저마다 아침을 향하고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육신들이절망과 슬픔에 잠겨 헤어지며혹은 서로 싫은 사람들이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그러한 뒤엉킨 시간에 비로 내린다. 그때 냇물과 더불어 고독은 흐른다.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당신의 그늘을 해시계 위에 내리시고별에는 바람을 일게 하여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을 살찌게 명하여 주시고그들에게 남쪽의 날을 이틀만 더 내리시어무르익게 하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마지막 단맛을 스미게 해 주십시오. 이제 집이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혼자인 사람은 또 그렇게 오래 홀로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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