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오, 이것은 존재치 않는 짐승.사람들은 알지 못했으면서도 그것을 사랑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의 첫 구절에 무엇이 들었는지 우리는 모른다. 무심코 지나가는 말이거나 심심풀이로 해본 말, 우리가 말하기 전에 말은 제 빛깔과 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시의 둘째 구절은 無染受胎(무염수태), 교미도 없이 첫 구절에서 나왔찌만 빛깔과 소리는 전혀 다른 것. 시의 셋째 구절은 근친상간, 첫 구절과 둘째 구절 사이에 태어났으니, 아들이면서 손자, 딸이면서 손녀. 눈 먼 외디푸스를 끌고 가는 효녀 안티고네. 말들의 혼례가 끝나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우리는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풀잎은 약간 시든 채로 풀잎이었다 나는 문 위의 쇠사슬 수갑을..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서해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 봅니다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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