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한시 22

호접지몽 - 胡蝶之夢

장자의 제물편에 나오는 나비 꿈 이야기 어느날, 장자가 제자에게 말하기를, “나는 간 밤 꿈에 나비였었다.사뿐사뿐 꽃과 꽃 사이사이를 날고 있었는데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내가 나비인지도 자각하지 못했다.그런데 꿈에서 깨어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장주가 아닌가?조금전까지 꿈속에서 나비였을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는데꿈에서 깨어보니 나였음을 알 수 있었다.그렇다면 현실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아니면 나비가 꿈속에서 장주가 된 것인가?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昔者莊周爲胡蝶 然胡蝶也  석자장주위호접 연호접야自喩適志與 不知周也자유적지여 불지주야 俄然覺 則然周也 不知 周之夢爲胡蝶與아연각 칙연주야 불지 주지몽위호접여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호접지몽위주여 주..

고사성어+한시 2024.12.01

화사첨족 - 畫蛇添足

의미 화사첨족 畫蛇添足 은뱀을 다 그린 후, 없는 발을 그린다는 뜻으로쓸데없는 군짓을 하여 되려 일을 그르침을 뜻한다. 전국책과 사기에 나오는 말로더할 첨 添 은 물 수 水 에 욕될 첨 忝 을짝지어 놓은 글자인데도리에 벗어난 사람을 욕보이고 벌주기 위해물을 끼얹는다는 데서 ‘더하다’ 는 의미로 쓰인다.       유래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 때, 인색한 한 제관이 제사를 지낸 뒤에여러 하인들 앞에 술 한 잔을 내어주며 나눠 마시라고 하였다.그 때, 한 하인이 말하기를 “술 한 잔을 여럿이서 나눠 마시면 간에 기별이나 가겠나?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에게 술 한 잔을 몽땅 마시게 하는게 어떻겠는가?” 이에, 하인들은 모두 찬성하고땅바닥에 뱀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뱀을 다 그린 한 하인이 술잔을 집..

고사성어+한시 2024.11.28

창해일속 - 滄海一粟

창해일속 滄海一粟 은넓고 넓은 큰 바닷속의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소동파 蘇東坡 가 지은,적벽부 赤壁賦 에서 사용한 표현이며 적벽부는 소동파가 황주로 귀양갔을 때 지은 것으로 천하의 명문 중 하나로 꼽힌다. 음력 7월 중순의 어느 날,소동파는 벗과 함께 적벽을 유람하였는데날씨는 맑디 맑고 바람은 잔잔하였다. 벗과 함께 술잔을 주고 받고시를 읊던 중 소동파는조조 曹操 와 주유 周瑜 가 그 옛날 한판 승부를 벌인적벽대전 赤壁大戰 을 떠올리고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지금은 어디에 있는가?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 하면서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고라니,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작은 배를 타고 ..

고사성어+한시 2024.11.26

차도살인 - 借刀殺人

차도살인 借刀殺人 은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남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말한다. 차도살인의 출전은중국의 병법서 ‘삼십육계’ 인데여러 고사와 주역의 문구를 인용해서른여섯개의 계책을 설명한 책이다. 차도살인은 삼십육계의 세번째 계책으로나의 적이 명백할 때,나의 적에 대한 우군 또는 제삼자 가운데동맹을 맺고 힘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나의 적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차도살인의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중국 초나라의 간신 비무극은 초평왕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휘둘렀다.초평왕이 죽고 초소왕이 즉위한 뒤에도비무극은 거친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었다. 한편, 백극완은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초소왕에게 전리품 절반을 하사받게 되고초소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비무극은 백극완..

고사성어+한시 2024.11.23

육유 - 유산서촌 游山西村

游山西村유산서촌산 너머 서촌에 노닐다  莫笑農家臘酒渾막소농가랍주혼웃지 마라, 섣달에 빚은 농가의 탁주 흐림을  豊年留客足鷄豚풍년류객족계돈풍년 드니 손님 머물러도 닭과 돼지 충분하다  山重水複疑無路산중수복의무로산 겹치고 시냇물 꼬여 길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柳暗花明又一村류암화명우일촌버들잎 짙고 산꽃이 흐드러진 곳에 마을이 하나 있네  簫鼓追隨春社近소고추수춘사근피리와 북소리 따르니 봄 축제가 가까운가  衣冠簡朴古風存의관간박고풍존옷차림은 간소하고 소박하나 옛 풍류가 남아 있구나  從今若許閑乘月종금약허한승월앞으로도 만약 달빛 타는 한가로움이 허락된다면  往杖無時夜叩門주장무시야고문지팡이 짚고 가서 무시로 밤에라도 문 두드리리라          이법위인 以法爲人 이란 말이 있다. 법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

고사성어+한시 2024.11.20

막수유옥 - 莫須有獄

모함으로 정적을 제거하려 할 때, 혹은 정치적 공세를 가할 때 비판하기 위해 쓰는 막수유 莫須有 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죄명 삼아 처벌한다는 뜻이다. 북방의 금나라와 싸워 연전연승을 하며영웅으로 등극한 중국 남송의 명장 악비 岳飛 는남송의 재상 진회 秦檜 의 모함을 받게 되었다. 금나라의 장수 올출 兀朮 은 ‘화친을 원한다면 악비를 죽이라’ 라는 밀서를남송의 재상 진회에게 보내고금나라와 전쟁하기를 주장하는 악비를적대시하던 진회는 화친파의 몇몇 신하들과 손잡고악비를 탄핵하라는 상소문을 쓰고군대를 기습적으로 재편해악비의 군 지휘권을 박탈해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악비는 물론, 그의 아들을 소환해 감옥에 가둔 채 반역의 죄를 물으며 모질게 고문했다. 충신이었던 악비는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거짓 자백은 하..

고사성어+한시 2024.11.19

기화가거 - 奇貨可居

기화가거 奇貨可居 는지금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보물을 의미한다. 훗날 큰 이익으로 되돌아올 물건이나 사람에게투자를 해 두는 것을 말하며귀한 물건은 사 둘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전국 시대 말엽, 위나라의 여불위는한나라의 거상으로 각국을 돌아다니며큰 재산을 모은 인물이었다. 어느 날 여불위는 조나라에 갔다가진나라 소양왕의 손자인 자초를 알아 친하게 되었다. 자초는 볼모의 신분으로 조나라에 와 있었는데,신분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찬밥 신세였다. 자초의 아버지 안국군 安國君 에게는 슬하에 아들 스무 명이 있었지만정부인 화양부인 華陽夫人 과의 사이에는 아들이 없었다. 자초는 안국군의 첩 하희 夏姬 의 아들이었고하희는 안국군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볼모잡힌 손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진나라는 자주 조나라를..

고사성어+한시 2024.11.14

당랑거철 - 螳螂拒轍

사자성어 당랑거철 螳螂拒轍 은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와 대적하려 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스스로의 역량을 고려치 않고되지 않을 일이나 이기지 못할 상대에게 덤벼드는무모한 허세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자의 천지편 天地篇 , 한시외전 韓詩外傳 , 문선 文選 , 회남자 淮南子 , 인간훈편 人間訓篇 등여러 문헌에 나오는 말로 당랑당거철 螳螂當車轍 , 당랑지부 螳螂之斧 , 당랑지력 螳螂之力모두 같은 의미로 인용된다.  고사성어 유래의 사연은 이렇다. 춘추시대 제나라에 장공이라는 사람이어느 날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중,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수레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고 기이해마부에게 물었다. “ 저것은 무슨 벌레인가? ” “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이온데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고사성어+한시 2024.11.13

원교근공 - 遠交近攻

원교근공 遠交近攻 은 최초로 중국 통일을 이룬 진나라의 중요 정책으로전국시대 위나라의 정치가 범수가진나라 소양왕에게 제안한 책략의 말이다. 중원의 패자가 되고자 했던 진나라 소양왕은중원의 여섯 나라 중 가장 막강했던 제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에 범수는 소양왕을 찾아가 이르기를, 제나라는 진나라에서 거리가 멀고 세력도 가장 큽니다.한나라와 위나라, 두 나라를 거쳐야만제나라를 공격할 수 있기에 병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병력을 많이 투입하여 승리를 거두더라도먼 길 전투에 군력 소모가 커 제나라까지 차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와는 우호관계를 맺고가까운 나라부터 공격하는 것이 낫습니다.이와 같이 한다면,한 치의 땅을 얻어도 왕의 땅,한 자 땅을 얻어도 왕의 땅이 될 것입니다...

고사성어+한시 2024.11.10

화광동진 - 和光同塵

화광동진은 노자의 도덕경56장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화광동진은빛에 화하여 먼지와 함께 함을 뜻하며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감추어 표출치 않고세속에 묻히는 것을 말하며세상과 화합하여 다른 체하지 않음을 뜻한다. 가진 지혜를 자랑치 않고되려 눈에 띄지 않게 흐리게 하여세속의 인파 속에 조용히 묻히는 것이다.  화광 和光 은 빛을 부드럽게 한다는 의미며동진 同塵 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함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부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부처 본연의 본색을 감추고속세에 나타남을 화광동진이라 일컫는데이는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대중에게 불교의 전파를 위해노자의 사상을 차용한 것이라 봐야 한다. 노자 도덕경 56장은 다음과 같다. 知者不言지자불언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 언자부지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

고사성어+한시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