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한시 22

독서백편의자현 - 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은책이든, 글이든 백 번 읽으면 문장이 품고 있는 속뜻이 절로 이해된다는 말이다. 백 번이라 하여구십 일곱번, 구십 여덟번, 구십 아홉번,그리고 백 번까지 읽으라는 미련한 조언이 아니라문장의 뜻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반복, 또 반복하며 읽으라는 말이다. 한 발 더 나아가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은어떤 일이든지 끈기와 인내를 발휘해 노력하고 정진하면목적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한다.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은 삼국지 三國志 위서 魏書 13권종요화흠왕랑전 種繇華歆王朗傳배송지 裵松之 가 주석으로 덧붙인동우 董遇 의 고사 古事 에서 유래한 말이다. 동우 董遇 는 후한 後漢 말기 헌제 獻帝 때부터삼국시대 위 魏 의 명제 明帝 조예 曹叡 때까지활동한..

고사성어+한시 2024.10.02

이판사판 - 理判事判

이판사판 理判事判 은막다른 지경에 이르러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표현이다. 이판사판은, 불교 용어로 이판 理判 과 사판 事判 의 합성어다. 이판과 사판은 승려의 업무에 따라 구별되어 사용된 말로이판승 理判僧 은 참선을 통해 수행에 정진하는 승려를 일컬었고사판승 事判僧 은 절의 사무, 노역에 종사하는 승려를 일컬었다. 조선시대 억불숭유 抑佛崇儒 정책으로잡역에 더해 조공을 바치느라제대로 된 수행 정진을 할 수 없던 승려들은고육지책으로 공부에 전념하는 이판승과절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판승으로 분류해야만 했다. 그러나 불도에만 정진하는 이판승을 택하면절의 관리운영이 부실해지고,절의 관리운영에만 열중하는 사판승을 택하면공부가 부족해 승려의 자질을 의심받았다.이러한 심리적 갈등으로 ..

고사성어+한시 2024.09.29

발묘조장 - 拔苗助長

발묘조장 拔苗助長 은급히 서두르다가 되려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맹자 孟子 의 공손추 公孫丑 상 上 에서 인간의 성급함이나 조급함,억지 부림을 경계하라는 의미로인용한 비유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어느 고을에어리석고 성질 급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농부는 늦봄에 모내기를 하여매일같이 벼가 얼만큼 자랐나 궁금하여논으로 나가보았는데다른 논의 벼들보다농부 논의 벼가 덜 자라는 것 같았다. 고심끝에 농부는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논에 들어가 벼 포기마다 순을 조금씩 뽑아 올렸다.그리하면 벼가 더 빨리 자랄 것이라농부는 생각하고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성질 급하고 어리석은 농부는집에 돌아와 의기양양 떠들었다.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농부의 가족들은 ..

고사성어+한시 2024.09.26

절영지연 - 絶纓之宴

절영지연 絶纓之宴 은갓끈을 끊고 연회를 즐긴다는 뜻으로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남을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반드시 보답이 따르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춘추오패 春秋五覇 의 하나인초나라 장왕은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투월초의 난을 평정하여 공을 세우고 귀환한신하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때, 장왕은 애첩 총희를 연회에서 시중들게 하였는데낮부터 시작된 연회는 밤이 늦도록 이어지고 있었고늦은 밤 느닷없이 불어닥친 광풍에켜 둔 촛불이 모두 꺼져 버렸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우왕좌왕하는 그때,장왕의 애첩 총희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장왕의 애첩 총희는,촛불꺼진 어둠을 틈타 누군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자가 있어그 자의 갓끈을 잡아 뜯어 놓았으니다시 불을 밝히면 그 자가 누군지 알아낼 수 있을거라고장왕에게 읍소..

고사성어+한시 2024.09.24

삭족적리 - 削足适履

삭족적리 削足适履 는 발을 깍아서 신에 맞춘다는 뜻으로,일의 본말 本末 과 주객 主客이 뒤바뀌거나불합리한 방법을 억지로 적용함을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먼저 결론을 내려놓고요식행위로 끼워 맞추는 독단을일삼을 때 쓰이는 말이다.  삭족적리 削足适履 는회남자 淮南子 제17권 설림훈 說林訓 에서유래한 말이다. 신발을 사기 위해 신발가게를 찾은한 남자가 있다.신발가게 주인이 한 켤레 내어준 신은남자의 발보다 작았다.어리석은 남자는 더 큰 신발을 찾지 않고자신의 발을 자르려고 했다.이 어리석은 남자는 모자를 사러 가서도작은 모자에 맞도록 자신의 두상을깍아 내려고 했다. 삭족적리는 원칙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방법을억지로 적용하려 드는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다. 회남자 淮南子 는중국 전한 前漢 의 회남왕 淮南王유안 ..

고사성어+한시 2024.09.15

양두구육 - 羊頭狗肉

양두구육 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 양두구육은여의도 정가 사자성어 시장에서 대박 상품이 되었다.여의도 사자성어계의 일인자는 전 국민의힘 대표였으며,현 개혁신당 경기 화성시을 국회의원인 이준석이다. 이준석은2022년 7월 27일 페이스북에“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썼다. 이준석의 양두구육 발언에과연 ‘개고기’가 누구냐 설왕설래 많았다.다 알면서 새삼스레. 그리고 얼마 뒤, 이준석은2022년 8월 13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기자들과 양두구육 설명회를 가졌다. “일련의 상황을 보고 제가 뱉어낸 양두구육의 탄식은 저에 대한 자책감 섞인 질책이었다.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고사성어+한시 2024.09.02

군주민수 - 君舟民水

군주민수 君舟民水 백성은 강물이며, 임금은 강물 위에 떠 있는 배 라는 의미로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이는 국민이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 主權在民 을 나타낸다. 공자 孔子 가 처음 말한 개념으로공자가어 孔子家語  오의해 五儀解 에서 유래한다.공자가 노나라 애공 哀公 과 참된 군주의 자세에 대해 논하면서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夫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부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또한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위태롭다 여기신다면 위태로움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군주는 백성이..

고사성어+한시 2024.08.26

상선약수 - 上善若水

노자 도덕경 제 8장에 나오는 말이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 씀씀이는 깊은 것이 좋으며,  사람과 더불어 사귈 때는 어진 것이 좋다.  말은 신뢰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다스림은 자연의 이치를 쫓는 것이 좋다.  일을 할 때는 그에 걸맞게 하는 것이 좋으며, 움직임에는 때를 맞추는 것이 좋다.  무릇..

고사성어+한시 2024.08.21

단생산사 - 團生散死

團生散死 단생산사 지나치게 익숙하고 친숙하기까지 한 말이다.개그맨 외 유명 연예인들의 이승만 성대모사로 많이 소환된 격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은 1945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환국 還國 환영회에 모인 5만 군중 앞에서 대동단결을 외치며 한 말이다.이어 6.25 전쟁이 한창이던1950년 10월 27일 평양 탈환을 환영하는 시민대회에서 노쇠로 인한  이승만 특유의 느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재인용한 말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말은,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이영국의 식민지였던 주들이 분열되어 있는 것을 비판하며 한 말을(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이승만이 미국 유학시절 배워 인용한 것이다. 그보다 먼저 인용한 분이 계셨으니바로, 이순신 장군이다.1597..

고사성어+한시 2024.08.17

현애살수 - 縣崖撒手

백범일지를 보면,청년 시절 김구 선생은 황해도의 고능선 高能善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능선 선생은 김구의 결단력 부족을 알고평생 좌우명이 될 글을 일러주었는데바로 이 구절이다.  得樹攀枝不足奇, 懸崖撒手丈夫兒득수반지부족기, 현애살수장부아  풀이하면 이렇다.나무 가지에 높이 오르는 일은 결코 기이한 일이 못 된다.벼랑에 매달려 있을 때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진정한 대장부이다. 사람들은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을 칭찬하곤 하지만그것보다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을 때 구차하게 살려고 버둥대지 않고과감하게 손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대장부라는 의미다.   이 구절은 중국 남송시대 도천선사 道川禪師 시의 일부분인데다음 구절은 이렇다.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帶月歸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

고사성어+한시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