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2

황동규 시집 - 봄비를 맞다

터키 에베소에서 만난 젊은이 이십 년 전 터키 에베소에서노래하듯 원 달러 원 달러 건강한 목소리로사진첩 내밀던 젊은이팔고 갈 때 보니관광객들 앞에서 봬주지 않던 절름발심하게 절름절름.지금 생각해도 그 청년탁자 한 귀퉁이에 아슬아슬 놓인 찻잔 같다.살 사람들 앞에서 그만큼 절름절름댔으면사진첩 몇 권씩은 더 팔았을 텐데.하나 그게 바로 인간이자기 삶 사는 법도 아닌가? 숨을 잠시 멈춘다.무언가에 마음이 주춤주춤.나는 초년 고생도 불고 다니는 사람,지난날을 헤집다가 그 젊은이 만나면찻잔보다 마음이 먼저 엎질러진다.            생각을 멈추다 몸과 마음 고단해 조금 늦게 나선 산책길,해 아직 남아 있을 하늘 쪽을뭉게구름이 두텁게 막고 있다.어린 시절친구 집 방구석에 무얼 가리고 있던 병풍처럼하늘 한편을 ..

여유와설빈 - 밤하늘의 별들처럼

밤하늘의 별들처럼 밤하늘의 별들처럼 밝지 않아도 바람 부는 날의 촛불처럼 난 살아있네이젠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맑지 않아도흔들리는 날의 눈물처럼 삶은 흐르네노래하고 춤을 추고 그림 그리고시를 쓰고 다시 노래하는 꿈을 꾸었네그게 꿈이 아닌 현실로 남진 않았어누굴 원망하고 비난해도 소용이 없네다른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오직 나만 아는 그 불빛이 나를 비추네그래 나는 너무 어린 날 돌보지 않았어더는 불가능한 길을 따라 달리고 있네자유로운 영혼들은 길을 잃었고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을 잃었네아직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려나저기 먼 하늘 바다 땅이 나를 부르네   여유와 설빈은포크 음악을 하는 혼성듀오다.2017년 첫 정규 앨범 를 발표하면서 데뷔하였고세상을 살아내고있는 우리의 삶을 노래했다.그 후 다양한..

일기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