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이 죽으면선인장이 하나 생겨나요 그 선인장이 죽으면사람 하나 태어나지요 원래 선인장은 널따란 이파리를 가지고 있었어요그것이 가시가 되었지요찌르려는지 막으려는지선인장은 가시를 내밀고 사람만큼을 살지요 아픈 데가 있다고 하면그 자리에 손을 올리는 성자도 아니면서세상 모든 가시들은 스며시 사람을 아프게 하지요 할 일이 있겠으나 할 일을 하지 못한 선인장처럼사람은 죽어서 무엇이 될지를 생각하지요 사람은 태어나 선인장으로 살지요실패하지 않으려 가시가 되지요 사람은 태어나 선인장으로 죽지요그리하여 사막을 자꾸 넓어지지요 여행 어느 골목 창틀에서 본 대못 하나집에 가져다 물잔에 기울여 세워놓았더니뚝뚝 녹가루를 흘리고 있다 식당에서 먹다 버린 키조개 껍데기뭐라도 담겠다 싶어 집에 가져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