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묘조장 拔苗助長 은
급히 서두르다가 되려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맹자 孟子 의 공손추 公孫丑 상 上 에서
인간의 성급함이나 조급함,
억지 부림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인용한 비유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어느 고을에
어리석고 성질 급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농부는 늦봄에 모내기를 하여
매일같이 벼가 얼만큼 자랐나 궁금하여
논으로 나가보았는데
다른 논의 벼들보다
농부 논의 벼가 덜 자라는 것 같았다.
고심끝에 농부는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논에 들어가 벼 포기마다 순을
조금씩 뽑아 올렸다.
그리하면 벼가 더 빨리 자랄 것이라
농부는 생각하고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성질 급하고 어리석은 농부는
집에 돌아와 의기양양 떠들었다.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농부의 가족들은 기함하고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날이 밝자 일제히 논으로 뛰쳐나갔다.
하루밤 사이, 벼들은 축축 늘어져 있었고
농부의 가족들은 망연자실하였다.
이 고사성어에서
도울 조, 성장할 장의
조장 助長 이란 단어가 파생되었다.
본래의 뜻은 자라도록 돕는다는 의미지만
무리하며 조급하게 빨리 키우려다
되려 망친다는 경각심을 준다.
일상에서
선동 煽動 이란 단어와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공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다.
欲速則不達 욕속즉부달
서둘러 바삐 가려다 되려 이르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속담에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모두 인내와 신중함을 기르고
중요함을 알라는 이야기 같다.
최근 블로그를 하면서
조회수와 방문수에 휘둘리며
근래 나의 조급증에 장탄식을 내뱉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도
여전히 나는,
미숙한 나를 어르고 달래느라
매우 고단하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매일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
내가 대견하기도 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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