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한시

독서백편의자현 - 讀書百遍義自見

HUSH 感나무 2024. 10. 2. 20:38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은

책이든, 글이든 백 번 읽으면

문장이 품고 있는 속뜻이 절로 이해된다는 말이다.

 

백 번이라 하여

구십 일곱번, 구십 여덟번, 구십 아홉번,

그리고 백 번까지 읽으라는 미련한 조언이 아니라

문장의 뜻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하며 읽으라는 말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어떤 일이든지 끈기와 인내를 발휘해 노력하고 정진하면

목적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한다.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삼국지 三國志 위서 魏書 13권

종요화흠왕랑전 種繇華歆王朗傳

배송지 裵松之 가 주석으로 덧붙인

동우 董遇 의 고사 古事 에서 유래한 말이다.

 

동우 董遇 는 후한 後漢 말기 헌제 獻帝 때부터

삼국시대 위 魏 의 명제 明帝 조예 曹叡 때까지

활동한 학자로 어릴적부터

항시 책을 끼고 다니며 독서를 즐겼다.

 

동우 董遇 의 높아진 명성에

동우에게 배움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찾아왔다.

 

동우는 찾아온 이들을

선뜻 제자삼지 않고

이렇게 말하며 사양하였다고 한다.

 

 

 

必當先讀百遍, 言 讀書百遍其義自見

필당선독백편, 언 독서백편의자현

 

반드시 먼저 백 번을 읽어야 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문장의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

 

 

 

 

의 義 를 의 意 로

현 見 을 현 現 으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의 義 를 ‘옳을:의’ 로

현 見 을 ‘볼:견’ 으로만 알고 있는 탓이다.

 

의 義 는 ‘뜻:의’ 로도 쓰이며

글이나 말이 지닌 속뜻을 가리킨다.

 

 見 은 보다 의 의미를 지닐 때는

으로 읽지만, 나타나다 의 뜻을 지닐 때에는

으로 읽으며 현 現 을 대신하여

나타나다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읽었지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영화를 봤지만 봤는지 안 봤는지,

한 것과 안 한 것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니

현대인 모두 기억력 감퇴를 호소한다며

 

이는 요즘 현대인들이

책이든, 영화든 대상을 깊이 만나지 않고

띄엄띄엄, 겅중겅중, 대충대충 만나다보니

태생된 문화현상이라고 진단하는

 

신정근 교수는,

 

입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통감 通感 의 책 읽기를 권하고 있다.

 

신정근 교수는 또,

 

오래 응시하며

하나라도 철저하게 꿰뚫게 되면

지금까지 경험과 학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독서백편의자현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는 힘들겠지만

 

하나의 영역에서만이라도

독서백편의자현의 방식을 따르면

파편으로 나뉜 조각난 시간과 기억을

하나로 연결하는 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먼저 자투리 시간부터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되풀이해 읽다가

아~! 하고 의미가 찾아오는 경험부터

시도해보길 권했다.

 

신정근 교수는, 이것이 바로

의미를 영혼에 새기는

독서백편의자현의 책읽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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