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한시

상선약수 - 上善若水

HUSH 感나무 2024. 8. 21. 20:15

 

 

 

 

 

 

 

노자 도덕경 제 8장에 나오는 말이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 씀씀이는 깊은 것이 좋으며, 
사람과 더불어 사귈 때는 어진 것이 좋다. 
말은 신뢰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다스림은 자연의 이치를 쫓는 것이 좋다. 
일을 할 때는 그에 걸맞게 하는 것이 좋으며, 움직임에는 때를 맞추는 것이 좋다. 
무릇 오직 다투지 않으면 탓할 바도 없는 법이다.

 

 

 

노자는

삶을 물처럼 살아야 한다며

부쟁 不爭 의 철학과 겸손 謙遜 의 철학을 제시한다.

 

세상 만물을 기르고 키우는 물은

내가 길러주었노라고 일일이 말하지 않는다.

그저 길러주기만 할 뿐, 그 공을 남과 다투지 않는다.

둥근 그릇, 네모난 그릇 탓하지 않고 스스로 담긴다.

 

모든 사람이 꺼리는 가장 낮은 곳을 흐르며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다.

막히면 돌아서 흐르고 깊으면 채워서 흐른다.

또한 물은, 낮은 곳을 흘러 바다를 이루고

더럽든, 더럽지 않든 가리지 않고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니체가 그랬다.

인간은 탁류 濁流 이므로 바다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타인에 비하여

감정적 자극에 대한 역치가 매우 낮아

쉬 - 상처받는 예민한 사람이다.

좀 어질고 단단해지고 싶은 마음에

사자성어를 공부하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며칠전 나는

이성복 시인의 시집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다가

시인의 작가일기를 읽고 이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오늘은 도무지 포스팅 할 짬(?)이 나질 않아

예전 공부했던 이 사자성어를 포스팅해본다.

 

그리고,

이성복 시인의 작가 일기를 옮겨본다.

 

 

 

이성복 - 작가 일기

 

길이 우리들 삶의 생김새를 비유적으로 드러내준다면

물은 그 삶을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도를 일러준다.

그 방도가 바람직한 것은 물이 삶의 이치에 순응하기 때문이다.

때로 과격하고 횡포한 것으로 우리 눈에 비치는 물조차도

사실은 삶의 이치에 순응하는 과정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물은 삶의 길을 간다.

물의 순응은 물의 자유이다.

물이 가는 길은 우리의 조바심과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가는 길이다.

물은 가는 곳마다 그 모습을 바꾼다.

삶에 집착하는 것은 물의 한 가지 모습에 집착하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물의 속성들을 낱낱이 마음속에 익힌다면

나는 삶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행위들은 ‘무리’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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