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나는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마른 빵에 핀 곰팡이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주지 않았다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너당신그대, 행복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개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매독 같은 가을.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한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여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