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나무집 허쉬입니다.
2024년 11월25일 방영된 교육방송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에서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의 젊은 남성과 여성이 왜 서로 다른 시각을 갖게 됐고, 이것이 저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얘기해보죠” 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합니다.
좋은 강의라 전문을 옮겨봅니다. 오늘도 블로그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왜 보수로 기울었나
여기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네요.
만약 문제의 원인이 경쟁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너무 많은 사람이 경쟁하는 문제라면요? 안정된 중산층 생활로 이끌 좋은 일자리를 두고서요.
미국과 한국 모두 비슷한 이유로부터 오는 분노와 불안이 존재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 일자리와 집을 자졌던 시대에 자란 남성들은 아버지가 가졌던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아내, 집, 차, 아이들과 함께 중산층 생활을 누리는 삶이요.
이에 분노한 미국과 유럽의 남성들은 이민자를 탓하지만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젊은 여성들을 탓합니다.
지금 젊은 남성들은 젊은 여성들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죠.
그들의 아버지 세대에는 대부분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했어요.
지금은 여성들고 그 경쟁에 뛰어들었죠. 하지만 그녀들을 탓해선 안 됩니다.
여기에 진리가 있죠.
“분노는 항상 아래로 흐른다.”
사람들은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분노하곤 합니다.
권력자들에게 분노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젊은 남성들은 부유층이나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려 이익을 취하는 대기업 대신 젊은 여성들을 탓합니다.
실제로 20대 한국 남성의 80%가 남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 문제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여기에 도움이 되는 사회 심리학 연구가 있습니다. 바로 ‘남성성 위협’ 연구죠.
이 연구들은 남성성이 위협받을 때 남성들이 더욱 과장된 형태의 남성성을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실직한 남편의 아내가 일을 하고 있다면 가정 폭력의 위험은 더 커지고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아내들도 마찬가지죠.
가장 흥미로운 남성성 위협 실험은 롭 윌러와 그의 동료들이 진핸한 것인데요.
연구진들은 실험 참가자들을 데려와 검사했죠.
그리고 그중 한 그룹에는 성별 척도 검사에서 ‘여성성’에 가깝다고 말했고 다른 그룹의 참가자들에겐 ‘남성성’이 강하다고 말했죠. 이 실험에서 남성성 위협을 경험한 남성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았고 동성애에 더 부정적이며 SUV 같은 큰 차를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이었습니다. 낙담한 것 같았죠.
남성을 위협하는 것 중에 ‘가장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만큼 큰 위협은 없습니다.
이제 강의 초반에 봤던 그래프로 돌아가 보죠. 이 그래프가 의미하는 건 한국 남성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한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기대하는 바와 다르다는 겁니다.
제가 한국에서 지인한테 들었던 이야기가 그 차이를 보여주죠.
“제 오빠가 왜 지금까지 결혼을 못 했냐면요.
집에서 살림하면서 자신을 돌봐줄 엄마같은 여자를 원해서예요. 그래서 여태 결혼을 못 했죠.”
즉 남성들은 전통에 따라 모든 것이 유지되길 기대하며 더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평등을 향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노동법을 개혁해 기업들이 다시 사람들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요.
하지만 정규직들도 결국 힘들어질 겁니다. 출산율이 계속해서 대체 수준 이하가 된다면요.
한국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0.72명의 자녀가 있지만 선진 사회의 인구 대체율인 2.1 명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치죠. 지속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다 해도 좋은 삶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정규직도 마찬가지죠.
두 번째로 필요한 단계는 젊은 남성들에게 사회에서의 실패가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걸 설명해야죠. 실현하기 어려운 가장의 역할에 대한 그들의 상실감을 덜어주기 위해 미래 경제가 그들에게 어떤 기회를 줄 것임을 강조해야 합니다. 아버지 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기회를요. 그리고 보람된 일을 찾을 수 있게 해 줘야죠.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 세대의 압박에서 벗어나 더 매력적인 미래상으로 현재의 부당함과 상실감을 상쇄해 줘야 합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여성들의 여건 개선에 집중하는데 저는 남성들의 여건 개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제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마련하고 가족을 부양할 능력을 상실한 청년들의 상처를 위로해줘야 합니다.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 모두 같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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