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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특권을 가진 사람일수록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

HUSH 感나무 2024. 12. 25. 16:59

 

 

 

안녕하세요, 감나무집 허쉬입니다.

 

오늘은 2020년 3월 31일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뇌로 보는 인간 1부 돈 : 인간은 왜, 돈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할까’ 를 녹취해보았습니다.

 

UC버클리 심리학 교수 대커 켈트너의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커 켈트너 교수는 부와 특권으로 법망을 피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한 것을 연구하던 중, 메르세데스 같은 비싼 차일수록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차일수록 교통법규를 100% 준수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동차 가격과 교통법을 지키는 것의 상관 관계를 발견했습니다.

 

또, 대커 켈트너 교수는 뇌부터 심장을 지나는 가장 긴 신경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는 미주신경을 연구하던 중, 부유한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미주신경의 반응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부자와 권력자는 법망을 더 쉽게 넘나들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요?

 

굉장히 흥미로운 다큐였습니다. 여러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돈을 만든 것은 20만년 인간의 역사에서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우리의 뇌는 아직 돈을 잘 다룰 만큼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뇌는 돈을 식욕, 성욕처럼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라 여기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절박하게 매달립니다.  그래서 인간이 만들어낸 ‘돈’ 의 마력에 휘둘리며 삽니다.   

인간의 뇌는 돈이 많고 적음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인간의 뇌는 돈이 많아지면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미주 신경(Vagus Nerve)의 활동이 저하 되고, 돈이 적어지면 인지 능력이 저하됩니다. 

인간에게는 돈이 많아도 문제, 돈이 적어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런 뇌로 자본주의를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뇌로 보는 인간 1부 돈편에서는 돈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인간은 오래된 뇌로 복잡한 자본주의를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인간이 겪는 문제도, 해결책도 모두 뇌 안에 있습니다.


 

 

 


세계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죠. 미국입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인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본 전문가를 만나러 왔습니다.


  대커 켈트너 교수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이런, 사거리 정지 신호를 만났습니다. 저는 교차로에서 기다렸어요.
크고 비싼 자동차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차는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습니다. 거의 저를 칠 뻔했죠.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있는 연구라고 생각했어요. 부와 특권으로 법망을 피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한 것이죠.




그는 보행자 구역에서 차들이 얼마나 정지선을 잘 지키는지 오랫동안 관찰했습니다.
단순한 조사처럼 보이는데요. 무엇을 알아냈을까요?



  정재승 교수 :  

 

무엇을 기록하고 있나요?

 


  대커 켈트너 교수 :  

 

이것은 사거리 정지 표지판입니다. 보행자가 있으면 차가 멈추고 보행자가 없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게 규칙이죠.
고급 차들이 먼저 온 보행자를 기다리지 않고 교차로를 지나가 버리는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그는 자동차 가격과 교통법을 지키는 것의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대커 켈트너 교수 :  

 

보행자가 기다리고 있어도 어떤 차가 보행자 우선 구역을 지나칠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알아낸 것은 저가 차량의 운전자들이 100% 멈췄다는 겁니다. 전부 멈췄어요. 고급 차량의 운전자들은 45%가 넘는 확률로 보행자 우선 구역을 지나쳤어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자동차 가격이 올라갈수록 정지선을 무시하고 지나갔죠.
비싼 차일수록 법규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대커 켈트너 교수 :  

 

부와 특권을 가졌다면 굳이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죠.

 

 

  정재승 교수 :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기죠?

 


  대커 켈트너 교수 :  

 

연구를 계속할수록 알게 된 것은 부와 특권을 가진 사람일수록 규정과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주 신경’ 을 연구했는데요. 뇌부터 심장을 지나는 가장 긴 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미주 신경’ 의 반응이 없다는 걸 발견했어요.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꺼지는 거죠.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나를 만족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그 사람을 충동적으로 만들죠. 공감 능력 저하, 이기주의, 충동적 행동 이런 것들이 겹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돈은 나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삶에 필요하죠.
하지만 돈을 많이 가질수록 공감세포가 둔해진다는건 주목해야 할 사실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부의 피라미드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성인 인구의 0.9%가 전세계 부의 43.9%를 보유하고 있죠.

반면에 절반이 넘는 56.6%의 사람들이 전세계 부의 1.8%를 갖고 있습니다.

부의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 눈에 보여줍니다.

이 숫자를 눈으로 확인할 때 우리는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될 겁니다.

 


  조니 밀러 :  

 

처음에 드론 촬영을 시작했던 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어요. 처음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발견한 건 모든 것이 나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조니 밀러 :  

 

서로 다른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길과 공동 시설 등으로 분리되어 있었어요. 불평등을 하늘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그렇게 불평등한 장면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에서는 진짜 불평등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니 밀러 :  

 

하지만 폐허 같은 집들 옆에 자리한 고급 주택들을 하늘에서 보게 되면 내가 혹시 이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됩니다.




 

 

 

 

 

 

 

 

 

 

 

  조니 밀러 :  

 

70년대 후반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임금 수준은 저하되고 거대 기업의 CEO들은 슈퍼리치가 됐어요. 사람들은 불평등이 나쁘고 더 심각해진다고 말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심각한 불평등은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끔찍한 일 중 하나예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일입니다. 불평등이 심각한 문제라는 거죠.

 

 

  조니 밀러 :  

 

저는 사람들이 불평등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하기를 바랍니다. 그 대화들이 행동으로 이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