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좀 알아볼까

금융 문맹과 헤어질 결심

HUSH 感나무 2024. 9. 12. 18:34

 

 

 

손에 쥐면 쓰기 마련,

저축하면 늘기 마련

 

 

1970년대 저축 장려를 위한 한국의 포스터 문구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껴야만 잘 산다고 믿던 시대였다.

그렇게 모은 돈은 한국 경제 성장에 큰 힘이 되었다.

 

 

 

 

저축통장 (이미지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그런 날이 있었다.

그 해 저축을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저축의 날’

 

매해 10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이 저축의 날

저축의 날 행사에는 대통령,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앞다투어 저축상 수상자의 취재기사를 보도하는

국가적인 행사였다.

현재는 저축의 날금융의날 로 바뀌었다.

 

1988년의 가계순저축률은 24.3%

1988년의 예금 금리는 15%의 높은 금리였다.

1~2%대의 초저금리 시대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리였다.

 

그런데 현재는 저축의 날이 언제였는지

존재하긴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저금리 시대를 살다보니 저축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일것이다.

 

 

 

 


 

 

 

돈맹, 쇼팽이 되지 말자

 

신조어 돈맹.

제대로 돈 관리를 하지 못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돈맹과 비슷하게 쓰이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1990년 중반 생겨난

금융 문맹 Financial Illiteracy.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바닥을 구르는 삶을 맛보게 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2016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에 따르면

국민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이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점수 64.9점보다 약간 높긴 하나

캐나다의 69.5점, 핀란드의 70.5점, 프랑스의 71.0에 비해선 낮았다.

 

가난한 집에서 가난하게 자랐던 쇼팽은

스물두살 파리의 첫 연주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귀족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귀부인 및 귀족 자제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자작곡을 헌정하면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쇼팽은 품위유지를 명목삼아 유행하는 옷, 향수, 장갑, 가구, 마차 등

가지고 싶고 원하는 것들에 돈을 펑펑 썼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지면서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 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음악사 최고의 돈맹 으로 불렸다고 한다.

 

 

 


 

 

 

금융 문맹은 가난한 생존을 부른다.

 

 

글자를 모르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못 하게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의 말이다.

 

18년간 ( 1987년 ~ 2006년 )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을 네 번 연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아버지에게서

다섯 살 때부터 채권, 주식, 저축, 부채, 부모의 수입,

가족의 생활비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배우며 자랐다고 한다.

 

 

 

2017.3.24 삼성전자 49기 정기 주주총회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017년 화제의 뉴스가 있었다.

 

용돈을 모아 삼성전자 주식 2주를 사서

삼성전자의 주주가 된 12살의 유군이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최연소 주주로 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오늘 주총에 참석한 최연소 주주 같다며

수줍게 손을 든 유군에게 발언권을 주었고

 

유군은

첫 주총이라 떨린다며 갤럭시노트7 폭발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권오현 부회장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며

의견을 수용해 좋은 제품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유군의 주총 참석은 체험학습으로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고 한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의

MQ (Money Quotient) 를 신경 쓴다고 한다.

 

장기화되는 저금리 시대,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돈을 부지런히 굴리고 불려야 한다는 사실을

너도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금융 관련 얘기만 나와도 머리가 아프다.

아직 나의 뇌는 금융 지식이 많이 낯설다.

 

 

 


 

 

 

한국의 금융교육

 

미국은 금융위기(2008년) 이후로 금융교육을 강화시켰다.

43개의 주가 금융교육을 교육과정에 넣었고

17개의 주에서는 고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시행했다.

 

영국은 경제, 금융교육을 2014년도부터

중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포함시켜

화폐 기능과 사용, 투자위험 알기, 개인 예산 책정하기 등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한다.

 

호주는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과과정 전반에 금융 지식을 의무적으로 배운다.

 

그럼 한국은?

 

한국의 경제 교육은 중학교, 고등학교 전체 교과의

약 31시간 수준으로 약간의 편차가 있겠지만

이 경제교육 시간 중 금융교육은 2~3시간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적극적인 금융교육 강화의 목적은

대물림되는 가난과 커지는 빈부 격차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유대인의 금융교육

 

세계의 인구 중 유대인은 약 0.3%의 비중에 불과하지만

유대인은 금융교육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유대인은 전 세계 부의 30%를 차지고 있고

유대인이 재산을 축적하는 남다른 감각은

가정의 금융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대인은 자녀에게 용돈을 거저 주지 않는다.

집안일을 거들어 도움을 주거나

부모님의 심부름을 했을 때 그에 합당한 돈을 주는 등

유대인 부모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심어준다.

 

돈의 가치와 노동의 가치를 연결하여

용돈을 주기 전, 돈의 쓰임새를 물어보고

용돈 지출계획서를 쓰게 하며 수시로 점검한다.

 

유대인 부모 슬하 자녀들은 용돈을 받으면

저축을 먼저 하고 써야 할 돈이 있으면 부모의 허락을 받고

저금한 돈을 출금하여 지출한다.

 

바미츠바 bar mitzvah.

열세살이 되면 치르게 되는 유대인들만의 성인식으로

일가 친척이 열세살이 된 아이에게 축의금을 주는 이벤트다.

가정 형편에 따라 축의금 액수는 천차만별이겠으나

받은 축의금으로 아이들은 부모의 지도 아래

주식, 채권, 수익증권, 예금 등에 투자하게 되면서

스스로 경제 금융 지식을 몸소 체험하고 습득하게 된다.

 

여러 일상속 금융 교육으로 인해 유대인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모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독립한다.

 

돈은 좋은 것이다.

돈의 가치에 대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알아야 한다.

푼돈의 가치에도 깊이 인식하고

절약과 절제를 몸에 익혀야 한다.

이것이 유대인 금융 교육의 핵심이다.

 

 

 


 

 

 

 

* 연합인포맥스 한컷경제팀

1cm 경제학을 참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