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들 열면 그것들이 있었다. 보란 듯이. 잊어도 있겠다는 듯이, 있어서 잊지 못할 거라는 듯이. 그러나 잊으려고 열었다. 있으면 생각나니까, 나타나니까, 나를 옥죄니까. 잊지 못하니까.있지 않을 거야, 있지 않을지도 몰라, 있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들은 잊었다. 잊지 못할 거야, 영영 잊지 못할지도 모르지,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어김없이 있었다.그것들은 바깥에 있었다. 안에서는 모르는 곳에. 안은 안온해서, 평이해서, 비슷해서 알 수 없었다. 속사정은 여간해선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 몸을 웅크려 농밀해지기만 한다.평생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열 마음과 여는 손만 있다면. 없어도 계속 생각날 것이다. 머릿속에 나타날 것이다. 가슴을 옥죌 것이다.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
시 좀 읽어볼까
2024. 11. 8. 23:2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famous blue raincoat 가사
- 황동규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이성복
- 친위 쿠데타
- 자유우파라는 이름의 망상의 공동체
- 조앤 윌리엄스
- 겸공 금요미식회
- 장 면역력
- 오블완
- 최승자
- 장자
- 2025 정월대보름 날짜
- 공공대출권
- 브라이언 클라스
- 유시민
- 오곡밥의 효능
- 티스토리챌린지
- 금요미식회
- 언론이 퍼뜨리는 정치적 독극물
- 민들레 언론
- a형독감 b형독감 차이점
- ebs 위대한 수업
- 공대권
- 최승자 시집
- 잠민전
- 시민언론 민들레
- 이준석
- 유시민 칼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