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쉬입니다.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시간은 흘러 동짓날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동지 전에, 시국이 어느 정도 안정되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좋아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 의미합니다. 보통 음력 동짓달, 즉 11월에 드는 동지는 음력 11월 12월 이전이면 애동이라 일컫습니다. 음력 11월 1~10일에 들면 애동지, 음력 11월 11~20일에 들면 중동지, 음력 11월 21~30일에 들면 노동지라 부릅니다. 올해의 동지는 음력 11월 21, 양력은 12월 21일로 노동지입니다.
애동지 때 아기가 있는 집은 아이에게 좋지 못하다 하여 팥죽을 쑤지 않고 팥시루떡을 해먹는 풍속이 있습니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가 지나면서 나날이 낮의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상징하는 절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두가지 이유
첫째, 귀신을 쫓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동짓날은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귀신이 판 치는 날이라고 여겼습니다. 팥은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에 동짓날에 팥죽을 먹으면 귀신을 쫓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둘째, 새해를 맞이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동짓날은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 날이지만, 동지가 지나면 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상징하는 절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동지를 아세 亞歲 라고도 불렀는데, 작은 설이라는 의미입니다. 설날에 떡국을 먹듯,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새해에 건강과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팥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해열, 소염, 이뇨, 변비 해소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동짓날 팥죽 전설
동짓날, 팥죽을 먹게 된 유래를 알려면 약 1500년 전의 중국 신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중국 육조 시대의 후베이 湖北 지방과 후난 湖南 지방의 연중 행사와 풍속을 기록한 책,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 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공공씨 共工氏 에게 재주 없는 아들이 있었는데 동짓날 죽어 역귀(역질귀신)가 됐다.
공공씨의 아들은 붉은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동지에 붉은 팥죽을 쑤어 그를 물리치는 것이다.
이 말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면, 옛날 황하를 다스리는 전설적 존재, 공공씨에게는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동짓날 그 아들이 죽어 귀신이 되었는데 보통의 귀신이 아니라 전염병을 퍼뜨리는 역귀 疫鬼 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신화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을 찾아보면, 황하에 큰 홍수가 나서 강물이 범람한 것은 황하 강물을 다스리는 신 공공씨가 심술을 부린 탓이었고 공공씨의 아들이 죽어 전염병을 퍼뜨리는 역귀가 된 것은 홍수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이 널리 퍼진것을 일컫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공씨의 아들은 왜 팥을 무서워했을까요? 이 말은 수인성 전염병에 걸린 옛 사람들이 뜨거운 팥죽을 끓여 먹고 영양을 보충해 병을 이겨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고 합니다. 먹을거리가 변변찮았던 옛 시절에는 팥이 겨울을 이겨내는 데 훌륭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나라 때 간행된 ‘초학기’ 에서도 동짓날 뜨거운 팥죽을 쑤어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양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어 몸에 이롭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팥죽 한 그릇 먹으면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얼었던 속까지 녹여 추위도 꺽어주니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동짓날이면 굶주린 사람들을 모아 팥죽을 쑤어 먹였다고 하니 헐벗고 배고픈 백성들에게 팥죽 한 그릇은 보약과 같은 효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짓날 팥죽 먹는 시간
동짓날 팥죽 먹는 시간에 특별한 규칙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침 식사로 먹는 경우가 많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먹기도 합니다. 동짓날이 되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함께 팥죽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짓날 인사말
①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귀신을 쫓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건강을 지키시킬 바랍니다.
② 동지는 긴 밤을 보내며 새해를 기다리는 날입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③ 동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의 날입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팥죽 맛있게 끓이는 방법
팥은 깨끗이 씻어 불리는 것이 좋습니다. 팥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쓴맛을 내고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팥을 삶을 때는 센 불에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서 푹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팥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팥죽이 고소하고 부드럽게 됩니다.
찹쌀을 넣고 끓일 때는 센 불에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서 팥죽이 걸쭉해질 때까지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찹쌀이 뭉치지 않고 쫄깃하게 됩니다.
① 팥 불리기
팥을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궈 30분 이상 불립니다. 팥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첫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붓고 불리는 것이 좋습니다.
② 팥 삶기
불린 팥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붓습니다. 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려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인 뒤 1시간 이상 푹 끓입니다. 팥이 익으면 팥물은 따라 버립니다.
③ 찹살 넣고 끓이기
팥을 끓인 냄비에 찹쌀을 넣고 물을 붓습니다. 팥물이 부족하면 물을 더 넣어도 좋습니다. 찹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센 불에 올려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서 팥죽이 걸쭉해질 때까지 끓입니다.
④ 간하기
팥죽이 걸쭉해지면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맞춥니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견과류 등을 넣어도 좋습니다.
24절기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 순태음력(純太陰曆)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그 명칭과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입춘(立春): 2월 4일 또는 5일, 봄의 시작
- 우수(雨水):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 내리고 싹이 틈
- 경칩(驚蟄):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 청명(晴明): 4월 4일 또는 5일, 봄 농사준비
- 곡우(穀雨):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비가 내림
- 입하(立夏):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 소만(小滿):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 망종(芒種):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기 시작
- 한로(寒露):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 시작
- 소설(小雪):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 대한(大寒):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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