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도로와 숲으로 가는 외국인 남자가 있다.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구조하기 위해
한국의 야생동물보호법까지 공부하는 그는
한국살이 14년차의 영국인 폴 스콧.
폴 스콧은 말한다.
“도로에 있으면 로드킬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인도는 아주 위험해요.
킥보드와 자전거, 사람들에게 많이 밟혔어요.
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어쩔 수 없이 도와줘야 해요.”
“한국에선 야생동물보호법이 잘 작동하지 않고
맹꽁이가 사유지에 서식하고 있으면
보호하기 너무 어려워요.”
“맹꽁이는 제 삶에 엄청 큰 의미를 줬어요.
왜 이렇게 외국인이 매일 밤마다
끊임없이 맹꽁이를 구조하는지
아마 어떤 사람은 저를
약간 바보같은 사람이나 이상하게 볼 것 같아요.
그런데요, 인간 때문에 환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있어요.
저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서
저도 마음에 죄책감이 있어요.”
맹꽁이는 1989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
이후 2012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지만
사유지에 서식하는 맹꽁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환경부 허가 없이 임의로 포획할 수도 없어
폴이 할 수 있는건 숲으로 몇 걸음 옮기는 것뿐이다.
폴은 매일 새벽,
맹꽁이 400마리를 구조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법을 공부하며
보호법의 미비한 점을 개정해주기를
국회의원과 시의원에게 제안하고 있다.
JTBC 뉴스에서
폴 스콧의 인터뷰를 보던 중,
영상속에서 맹꽁~ 맹꽁~ 우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마치 살려줘~ 살려줘~ 하는 듯 들렸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맹꽁아, 미안해.
그리고 폴 스콧님,
우리 맹꽁이를 보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람에 대해 엄청난 실망으로 좌절하다가도
폴 스콧님 같은 분 보면
다시 사람에 대한 신뢰의 새싹이 자라요.
폴 스콧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맹꽁이 특징
맹꽁이는
몸통 길이가 3.5~5.5cm 정도로
몸통에 비해 머리가 작고, 뾰족한 주둥이에,
피부는 매끄러우며 통통한 몸통이고
무미 無尾 , 즉 꼬리가 없고 다리가 짧다.
등은 암갈색으로 노란색 작은 반점이 흩어져 있다.
배는 반투명한 회색을 띠고 목덜미와 등에
작고 둥근 돌기가 등성듬성 나 있다.
수컷은 턱 아래에 울음주머니가 있고
번식기에는 흑색으로 늘어져 있어
암컷과 쉽게 구분이 되고
암컷은 수컷보다 조금 더 몸집이 크다.
맹꽁이는
천적에게 위협을 받게 되면
복어처럼 몸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등에서 끈끈한 점액을 내뿜는다.
장마철에 만들어진
웅덩이나 고인 물에 산란하므로
다른 개구리류에 비해 변태과정을 빨리 거친다.
연중 땅 속에서 생활하다가
밤중에 지표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다.
양서류 맹꽁이는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생물이다.
양서류는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생물로
전세계 8,011종의 양서류 중
약 41%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약 1.2°C 상승했고
1901년 이후 전 세계 평균 강수량은
10년마다 약 1mm씩 늘고 있다.
양서류는 피부가 얇고 체온과 수분 조절능력이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부족하여
온도, 습도, 강우량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양서류는 피부호흡이 어려워진다.
맹꽁이는 장마철 일시적으로 생기는
얕은 웅덩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가뭄이 심하면 알을 낳을 수 없고
폭우가 쏟아지면 물에 알이 휩쓸려가거나
붕어 같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의 변화는
양서류의 번식 주기와 부화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서류는 환경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종이다.
맹꽁이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
첫째,
맹꽁이는 천적을 만나면
다리가 짧아 도망치기 힘들다.
맹꽁이는 유난히 다리가 짧다.
다른 무미 無尾 양서류는 뒷다리가 길어
위험에 처하면 뒷다리로 뛰어올라
재빨리 위기를 모면하는 반면,
맹꽁이는 짧은 다리로
높이, 그리고 멀리 뛸 수 없어서
천적을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맹꽁이는
뒷발이 근육질이어서 진흙을 잘 팔 수 있는데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뒷발로 진흙을 파고 들어가 숨는다.
그 모습이 쟁기로 땅을 파는 모습을 연상케 해
‘쟁기발 개구리’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둘째,
맹꽁이는 산란시기가 늦고,
번식기간이 짧다.
맹꽁이는 6월~8월 장마철이 산란시기로
다른 양서류에 비해 늦다.
일시적으로 생긴 물웅덩이에 산란하는데
하나하나의 알이 모두 떨어져 있어
수면에 둥둥 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맹꽁이는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활동한다.
그럴 때 수컷은 맹꽁~ 맹꽁~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혹한다.
이런 습성 탓에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맹꽁이가 낳은 알은
하루에서 이틀 사이 올챙이로 부화하고
한 달 안에 새끼맹꽁이로 탈바꿈한다.
일시적으로 물이 고였지만
한 달 정도는 물이 유지되는 조건이 돼야만
맹꽁이 번식이 성공할 수 있다.
항시 물이 있는 곳에 산란하면,
거기에 서식하는 물속 생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맹꽁이는 일시적인 웅덩이를 좋아하고
그런 웅덩이가 흔치 않기에 맹꽁이 번식은 어렵다.
셋째,
맹꽁이는 행동반경이 좁고
환경에 민감하다.
번식은 물에서 하고 생활은 뭍에서 하는
맹꽁이의 특성상
습지와 마른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 잘 살 수 있다.
한국의 전통 농경지는
땅과 습지가 잘 연결된 형태로
맹꽁이가 살기에 안성맞춤이었지만
도시개발로 농경지가 많이 사라지고
습지개발, 도로 발달 등으로
살기 적합한 곳이 많이 줄어들었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특히 한국의 양서류가 많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나치게 밀집도가 높은 도로를 꼽았다.
장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도로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편” 이라며
“습지와 산이 아무리 가까워도 그 사이에
도로가 놓이면 양서류가 살기 어렵다” 고 말했다.
맹꽁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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