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꽃 비 맞는 꽃잎들 바라보면맨몸으로 비를 견디며 알 품고 있는어미 새 같다 안간힘도고달픈 집념도 아닌 것으로그저 살아서 거두어야 할 안팎이라는 듯아득하게 빗물에 머리를 묻고부리는 쉬는흰 새 저 몸이 다 아파서 죽고 나야무덤처럼 둥근 열매가허공에 집을 얻는다 나에게 주는 시 우산을 접어버리듯잊기로 한다밤새 내린 비가마을의 모든 나무들을 깨우고 간 뒤과수밭 찔레울 언덕을 넘어오는 우편배달부자전거 바퀴에 부서져 내리던 햇살처럼비로소 환하게 잊기로 한다 사랑이라 불러 아름다웠던 날들도 있었다봄날을 어루만지며 피는 작은 꽃나무처럼그런 날들은 내게도 오래가지 않았다사랑한 깊이만큼사랑의 날들이 오래 머물러주지는 않는 거다 다만 사랑 아닌 것으로사랑을 견디고자 했던 날들이 아프고 그런 상처들로 ..
시 좀 읽어볼까
2024. 9. 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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