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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뉴스 톺아보기

사양벌꿀, 설탕벌꿀로 명칭 변경

by HUSH 感나무 2024. 11. 27.

 

 

 

 

사양벌꿀 (이미지 출처 : 쿠키뉴스)

 

 

 

 

꿀이 함유된 과자나 빵, 숙취해소용으로 마시는 꿀 음료 등 꿀이 함유된 제품은 우리의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제품에 들어가는 꿀은 대다수가 사양꿀이라고 해요.

 

사양 飼養 은 알맞은 영양소를 공급하여, 가축이나 짐승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생산을 잘 하도록 하는 일을 말해요. 쉽게 말해 먹이를 주어 양식한다는 의미인데, 벌에게 설탕을 먹여 키운 것이 사양벌꿀이에요.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현재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키운 꿀을 사양벌꿀 혹은 사양집벌꿀로 표시해야 하는데 사양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에 이사회 결정에 따라 사양을 설탕으로 바꿔 설탕꿀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정부 부처에 제출했고 승인이 되었다고 해요.

 

사향노루에서 추출된 ‘사향’ 이라는 전통 약재와 명칭이 비슷해 천연벌꿀보다 더 고급재료라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양벌꿀을 벌꿀로 인정하지 않고 식품으로도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은 2016년부터 사양벌꿀을 식품의 한 유형으로 포함했어요.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 유럽연합 EU, 일본 등에서는 사양꿀을 식품 유형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해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 구별법

아쉽게도 소비자가 직접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은 색이나 맛이 비슷해서 전문가도 구별하기 매우 어렵다고 해요. 유일하게 정밀 분석장비인 동위원소 질량분석기로 탄소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해서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천연벌꿀은 아카시아, 유채, 밤나무 같은 C3 식물을 꿀벌이 먹고 벌집에 저장한 것을 채취한 꿀이고 사양벌꿀은 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처럼 C4 식물로 만든 설탕을 먹여서 생산 꿀이에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정밀 분석장비인 동위원소 질량분석기로 분석해 보면 탄소동위원소비율이 천연벌꿀은 약 -24‰ ~ -22.5‰ 이하이고, 사양벌꿀은 약 -22.5‰ ~ -15‰ 를 나타내는데, 그 특징을 이용해서 -22.5‰를 기준으로 잡고 기준치 이하는 천연벌꿀, 기준치 초과는 사양벌꿀로 정하고 있다고 해요. 100% 설탕물은 탄소동위원소 비율이 약 -12‰ ~ -11‰ 수준이라고 해요.

 

 

 

 

사양벌꿀의 등장

봄이 오면 양봉업자는 남쪽에서부터 꽃의 개화를 따라 북상하며 꿀을 뜹니다. 그런데 개화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꿀을 계속 뜨는 광경을 보게 된 소비자는 의심을 품게 되었죠. 양봉업자가 벌에게 설탕물을 먹인 것이었어요. 벌은 설탕물이 옆에 있으면 멀리 있는 꽃에게로 가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고 해요. 문제는 벌이 설탕물을 먹고 위 속에서 설탕분해 효소를 충분히 섞어줄 시간적 여유 없이 금방 토해낸다는 거였어요. 이런 꿀 속에는 설탕이 남아 있어 차가운 곳에 꿀병을 놓아두면 병 바닥에 하얗게 결정이 쌓여요. 하얀 결정이 많을수록 설탕을 많이 먹였다는 증거라고 해요.

물론 천연 꿀도 채밀 간격이 짧거나 오래 두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결정이 생기기도 한다고해요.

 

이런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꿀의 신인도(믿고 인정하여 의심하지 않는 정도)가 떨어지게 되자 양봉업자들이 대놓고 설탕을 먹인 꿀을 만들 테니 천연벌꿀과 사양벌꿀 중 선택소비하라며 커밍아웃해버렸죠.

 

 

 

 

 

벌꿀 (이미지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사양벌꿀에 대한 견해

부산대학교 이태호 명예교수는 세간에 벌꿀은 몸에 좋고 설탕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는 도긴개긴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설탕의 결합 사슬이 잘렸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이를 놓고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며 최근 사람들이 설탕에 대한 거부 반응이 심한데 지쳤을 때 한잔 타 먹으면 피곤이 싹 갈 정도인데 설탕이 천대받는 이유는 맛있고 흔하고 값이 싸서 그런것 같다며 왜 스스로 많이 먹어 비만같은 탈을 내놓고 애꿎은 설탕 탓으로 돌리냐며

 

이태호 명예교수는 가짜 꿀과 진짜 꿀의 차이점이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천연벌꿀에는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이 들어 있기는 하나 그 양은 새발의 피라고 해요. 벌꿀 100g에 비타민C는 하루 권장량의 3% 정도, B 복합체와 미네랄도 1% 미만이라고 해요. 또 천연벌꿀과 사양벌꿀, 심지어는 설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벌이 설탕의 고리를 자른거나 우리의 소화효소가 자른 거나 결과는 같기 때문이라며 과일에 들어있는 단맛은 대부분 설탕이고 일부가 포도당과 과당인데 단맛이 강한 과일일수록 설탕을 많이 먹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어요.

 

적당히 먹으면 별 문제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거 같아죠. 과유불급! 잊지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