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읽어볼까

법륜 - 기도 (내려놓기)

HUSH 感나무 2024. 8. 5. 19:48

 

 

 

 

 

 

 

법륜 스님의 책 < 기도 > 는

기도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가지게 해 준다.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법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질문하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명쾌한 해답과 함께

< 기도하라 > 고 일러 주신다.

 

이 책에서 법륜스님은,

기도를 통해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고,

자기 변화를 통해서만이

참다운 행복과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주신다.

 

책 속, 밑줄 그은 내용을 정리해 본다.

 

 

15P

 

우리 인생은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않는 이 사이에서

고苦와 낙樂을, 행과 불행을, 지옥과 천당을 돌고 돕니다.

이것을 윤회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윤회의 틀 안에서 반쪽짜리 행복을 추구합니다.

 

 

16P

 

부처님은 이 고락 을 모두 고라고 하셨습니다.

고와 낙이 돌고 도는 데서는 괴로움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가 없으므로,

비록 지금 낙이라 해도 그것은 곧 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기에

인생은 결국 고라고 하셨습니다.

 

 

17P

 

고락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고락의 근원이 되는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하다 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치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실천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인과법因果法의 원리입니다.

 

 

18P

 

발원은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원願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원은 발보리심發菩提心,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발원입니다.

 

 

21P

 

기도할 때에는 뭐 해주세요 하는 내 욕심을 붙이면 안 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습니다.

원의 성취가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주위에 누가 와서 자꾸 도와달라고 보채면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는 적게 도와줍니다.

거지가 와서 구걸하면 푼돈을 주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혼자 힘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걸 지켜보다가

‘저 사람 좀 도와줘야겠다’ 싶은 마음을 낼 때에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큼 크게 도와주지요.

 

 

24P

 

모든 괴로움과 속박은 다른 사람 때문에, 어떤 물질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바로 이런 나의 잘못된 생각에서 생겨납니다.

반야심경에서는 이것을 전도몽상顚倒夢想 이라고 표현합니다.

뒤집어진 잘못된 생각, 꿈같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렇게 살면 안 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원하면 이런 행동을 해야 하고,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으면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함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인연과보因緣果報의 원리입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은 내가 이러저러한 인연(원인과 조건)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과보(결과)입니다.

따라서 이미 나타난 결과를 놓고 억울해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내가 이미 지은 인연의 결과임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르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싫다면,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결과를 만드는 인연은 짓지 말아야 합니다.

 

 

43P

 

기도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마장魔障을 만나게 됩니다.

마장은 마구니가 수행을 방해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탄이나 마귀가 있어서 우리의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장은 망상과 잡념 등 여러 형태로 옵니다.

그 가운데 과거의 잘못된 생각, 어리석은 생각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뿌리가 사라지지 않고 되살아나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 먹는 남편의 버릇은 나쁜 것, 고쳐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고쳐야 한다는 나의 생각과 행동은 옳은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술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을 공空이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법실상 諸法實相, 모든 존재의 참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술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술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근거해 술 마시는 남편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미워하면

이것은 상에 집착한 것이 됩니다. 상에 집착하면 괴로움이 생겨납니다.

존재의 실상이 공한 줄 알면 문제는 단박에 해결됩니다.

 

수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술을 덜 마셔서 좋다는 것은 남편이 술을 안 마셨으면 좋겠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처음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간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돼서 괴로웠는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게 돼서 기뻐합니다.

‘내 생각대로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빚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지 못한 것으로,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지 않고 기도하면,

‘조금만 더 열심히 기도하면 남편이 술을 끊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라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되고,

내가 바라는 대로 안되면 남편에게 더 큰 불만을 갖게 됩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 술 좀 끊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마음에 괴로움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면 ‘기도해 봐야 소용없다.’ 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기도를 그만두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장입니다.

 

 

59P

 

수행은 세상만사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일은 하기 싫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이런 것들이 다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모두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냐?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안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노력을 해야 됩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합니다.

또 안 되면 어떡하느냐. 또 다시 하면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어떡하느냐.

포기하면 됩니다. 포기하기 싫으면 어떻게 하느냐.

다시 하면 됩니다. 이게 인생이에요.

 

A라는 일을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B라는 일을 하나, A라는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B라는 일을 하나 똑같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졌는지 안 이루어졌는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열심히 해서 그 결과로 이루어지면 다른 일을 하면 되고,

열심히 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일을 계속할 건지 선택하면 됩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져서 다른 일을 하나,

실패해서 그 일은 버리고 다른 일을 하나 마찬가지입니다.

또 실패해서 그 일을 한 번 더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됐다고 괴로워하면 인생은 죽을 때까지 괴로워집니다.

 

 

 

 

 

 

 

 

법륜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 운동가이자, 제3세계를 지원하는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전환을 실현해 가는 사상가, 깨어있는 선승이다.

1988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보살의 삶을 서원으로 한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하여 수행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법륜스님의 법문은 쉽고 명쾌하다.

언제나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깨달음과 수행을 이야기한다.

법륜스님의 말과 글은 에두르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근본을 직시한다.

밖을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돌이킨다.

어렵고 난해한 경전 역시 법륜스님을 만나면 스님의 지혜와 직관, 통찰의 힘으로 살아숨쉬는 가르침이 된다.

 

 

 

 

 

삼귀의

 

 

 

정토행자의 서원